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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수가 진지하게 화제를 이끌어 가자 조재봉이 반색했다.『어쩌다 덧글 0 | 조회 27 | 2021-05-31 15:02:37
최동민  
희수가 진지하게 화제를 이끌어 가자 조재봉이 반색했다.『어쩌다 걔가 자네한테도 마음을 줬는지 모르겠지만 걘 자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순결하거나 고귀한 여자는 아니었어. 자네도 알겠지만 걔 배꼽 밑에 팥알만한 반점이 있다는 거 나말고도 아는 사람 수두룩해.』『저를 위로하기 위해서 괜히 그런 말씀하시는 거 아닌가요?』도박이라고는 접해 본 적이 없는 희수였지만, 번쩍거리는 게임머신 앞에 서니 호기심이 동해 코인 한 움큼을 바꿨다. 이 기계 저 기계 옮겨다니며 몇 차례씩 코인을 넣고 버튼을 눌러 봤고, 어떤 게임에선가 투자액의 백 배를 따기도 했지만 코인은 금세 바닥이 나고 말았다.막대한 수임료를 긁어간 변호사는 동선에게 그런 충고를 했다.오늘은 경마장이라는 특정 장소가 자주 튀어나왔다.동석은 카운터에 전화를 걸어 잡채밥을 주문하고 나서 가죽 가방을 열었다. 가방엔 지갑과 롤렉스 시계, 무선전화기, 카메라와 사진봉투가 가득했다. 그날의 노획물들이었다.그녀의 말엔 어떤 절대적인 힘이 있었다.수인선이 지나는 염전 둑길.그 어떤 힘이 나를 이 곳까지 데려온 것일까?『고마워. 가능하면 빠를수록 좋고 연락은 내 핸드폰으로 해줘.』『모 아니면 도라? 윷판은 이미 펼쳐진 거니까 제대로 던질 수 있도록 연화가 도와 줘야 해.』동선은 계속 그녀의 매력을 추켜올렸고, 쥰꼬는 한사코 겸양의 미덕을 내보였다. 물론 싫지 않은 표정으로.유정이 까르르 웃음을 터트렸다.『변명할 건덕지라도 있습니까?』아침 프로그램 1부의 클로징 시그널이 흐르자 동선은 라디오를 껐다. 그러자 물안개와 함께 적막이 번졌다. 그는 차의 도어를 닫고 간이의자로 다시 돌아와 앉았다.사랑에 열중하고 있는 아담과 이브의 몸짓이 유리창에 스크린처럼 비쳤다. 그녀는 유리창 속의 남녀가 자신들의 모습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상미야상미야상미야상미야상미야상미야상미야.왜요, 5원짜리 우표는 우표 아닌가요?『캬, 역시 내 기분 알아 주는 사람은 정 작가밖에 없다니깐!』어제 그를 만난 것은 꿈이라고 해도 좋았다. 그는 자신의 눈을
방송 출연 사흘째 되는 날.그러면서도 TV 드라마는 잘도 써 왔다. 특히 단막극에서 희수는 이런 저런 사랑의 이야기들을 감칠맛 나게 묘사하곤 했었다. 원래 사랑을 겪어 않은 허풍의 로맨티스트가 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꾸며내는 법이었다.L호텔의 사파이어 룸. 이봉영 시인의 시집 출판기념회는 대성황이었다. ‘ㄷ’자로 차려 놓은 뷔페 테이블엔 접시를 든 하객들이 줄지어 돌았고, 홀을 가득 메운 인파 때문에 출입문을 활짝 열어 둘 정도였다.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차는 벌써 가든호텔 주차장까지 미끄러져 와 있었다.『그럼 혹시 유부남?』그녀는 움찔 놀랐고, 두 무릎을 꽉 끌어안았다. 밀착된 허벅지 사이에 뜨거운 감촉이 느껴졌다.『방배동 업소를 나가던 시절 제가 스카웃했던 애였죠. 아마 칠팔 개월 같이 있었을 거예요. 장화란이가 마담으로 승격하면서 은비를 채 갔어요. 그 일 때문에 걔들과 틀어진 이후로는 본 적이 없고요.』동선의 무심한 대꾸에 연화가 눈을 감았다. 이내 그녀는 뒤로 고개를 젖혀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희수가 아서스패스 역에 도착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역사에는 아무도 없었다. 열차가 이미 떠나 버린 것이었다. 원래 그레이 마우스에서 PM 2 : 35에 출발한 기차는 PM 4 : 34에 아서스패스에 도착하게 돼 있었다.일권은 여자들에게 은비의 이름을 대고 수소문하고 다녔다. 그러나 파티가 막을 내릴 때까지도 은비의 소식을 알고 있는 여자는 찾을 수 없었다.그녀는 하루에도 몇 번씩 결혼생활의 본질에 의문을 품곤 했다.밤새 폭우를 뿌렸던 하늘이 조금씩 개어 가고 있었다.『맞아요. 광기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죠. 우리 오늘 원고는 합작으로 쓸래요? 빨리 끝내고 콩나물 국밥 먹으러 가자구요. 일주일을 빵으로 연명하다 보니 속이 더부룩해 미치겠어요.』사파이어 룸엔 낯익은 대학 동문들이 저마다 짝을 지어 회포를 풀고 있었다. 교수들부터 재학생에 이르기까지 문창과 출신의 내로라하는 동문들이 모여 파티의 풍성함을 만끽하고 있었다. 모르긴 해도 그 학교 출신 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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